진료를 하다보면 땀에서 특이한 색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증상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색한증(chromidrosis, 色汗症)은 말 그대로 땀에서 색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땀샘중에서
에크린땀샘은 99%가 물로 이루어져, 무색, 무향, 무취의 특징을 가지지만,
색을 갖게 되는 것이 색한증인 것입니다.
이러한 색한증은 크게 진성색한증과 가성색한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진성색한증은 에크린 땀샘이나 아포크린 땀샘에서 색깔이 있는 땀을 분비하는 증상이고
가성색한증은 본래는 무색의 땀이 분비되었으나 주변의 박테리아, 화학물질 또는 염료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땀의 색이 변한 증상을 말합니다.
에크린 진성색한증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에크린 땀샘에서 물에 잘녹는 색소성분이 배출되는 것 입니다.
또한 아포크린 진성색한증은 주로 겨드랑이, 안면부, 유륜 부분에서
갈색, 검정색, 푸른색 또는 녹색의 땀이 배출되며, 이는 주로 산화된 리포푸신(지방산) 과립이 원인이 됩니다.
(액취증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겨드랑이에서 냄새와 함께, 처음에는 하얀 지질성분이 나오다가,
이 성분이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어, 노랗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액취증의 특징적인 소견 중의 하나입니다.)
진성색한증이 발생한 경우 중에서는 토마토가 함유된 스낵을 먹고, 핑크색의 땀이 배출되었다는 보고가 있고,
조직흑갈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겨드랑이 부위에서 갈색의 땀이 배출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고들은 희귀한 증례에 대한 보고이기 때문에 일반화를 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이러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 입니다.
다만 평소에는 전혀 이러한 증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복용을 시작한 약이나 음식 등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 경험상 원인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았습니다.)
진성색한증의 경우에는 캡사이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 캡사이신이 신경단위의 전달물질 중 하나인 substance P를 억제시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외과적인 제거술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두 방법 모두 현재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은 아니며,
특히 외과적 제거술의 경우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려운 부위가 더 많습니다.
가성색한증은 주로 주변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신적 또는 국소적 항생제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겨드랑이의 경우에는 아포크린 땀샘에 대해서는 땀샘제거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성색한증은 드물지만 염료나 다른 화학물질의 노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평소와는 다른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외에도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등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땀이 노란색 등으로 변색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결핵약 중 리팜피신 등과 같은 약은 땀 뿐만 아니라 소변과 눈물과 같은 전신의 체액을
오렌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땀 이외에 다른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질병이나 약물 복용의 과거력이 없으면서,
땀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색이 있는 땀이 나온다고 하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에비타흉부외과을 방문하셔서 자세한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