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린 아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작은 어린아이라고 하여 이 세상을 살면서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하여 직업이 직업인 만큼 진료실에서나 온라인 상담에서나
학회발표장에서나 가끔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의 아이가 유난이 땀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자신도 안면다한증이 있었고,
저희 아들도 저를 닮아서 땀이 많은 편입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양말부터 벋은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서 땀이 많이 배출이 되는 일명 ‘소아다한증’은
미국에서는 18세 이하의 인구 중에서 약 1.6%의 발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별한 통계가 없지만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한증이라는 것은 특별한 수치상의 진단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과도한 발한이
발생하며, 이러한 발한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에게서 땀과 함께 고열, 체중감소, 식욕부진, 두근거림, 두통,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된다면 다른 신체적인 원인이 있는지 소아 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일차적인 진찰 및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도 성인과 비슷하게 결핵 등의 감염성 질환, 림프종,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혈당 등과 같은 내분비 질환, 자율신경계 질환 등이 발한의 원인이 됩니다.
특별히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 통증, 불안, 자극적인 음식, 비만, 청소년기에는 임신 등도
갑자기 과도한 발한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아이를 잘 관찰하셔야 합니다.
또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있다면 이 약에 의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약을 처방해 주신 의사선생님께 문의를 드려야 합니다.
발한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약들은 항우울제, 항두통약, 해열제, 호르몬제제,
베타길항제, 칼슘채널길항제, 양성자펌프억제제, 아편양진통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다한증이 아닌 경우를 일차성 (원발성) 다한증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차성 다한증은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양쪽이 비슷하게 발생하며,
다한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면 중에는 땀이 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다른 칼럼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수면 중 발한은 여러 원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는 소아다한증시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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