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다한증 환자분들께는 조금 생소한 이름일 것 입니다.
하지만 다한증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 저로서는
간혹 상담 문의를 받기도 하고, 환자분께서 찾아오시기도 하는 질병입니다.
프레이 증후군(Freys Syndrome)은 대충 본다면 식이성 안면다한증과 닮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침이 분비되거나 씹기 운동을 하게 되면 얼굴에 홍조증상과 함께
땀이 분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Frey 증후군은 2923년 이하선에 총상을 입은 환자에서 발생한 미각성 발한을 Frey가 처음 명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이성 안면다한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레이 증후군은
얼굴부위의 수술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에 의해 주로 발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 면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다한증과는 달리
수술이나 외상을 받은 한쪽 면에만 주로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광대뼈 축소수술이나 양악수술과 같은 성형수술을 받은 분에게도 간혹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면부분 중에서도 주로 발생하는 위치는
아래턱뼈의 뒷부분과 귀 앞부분이 겹쳐지는 부위입니다.
이 부분에는 침샘의 일종인 이하선 (parotid gland)이 위치해 있고,
이와 연관되어 귓바퀴측두신경 (auriculotemporal nerve)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 신경은 단순히 하나의 통로가 있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이하선으로 진행하는 부교감신경,
해당부위의 땀샘과 피하 모세혈관으로 진행하는 교감신경,
그리고 해당부위의 피부로 진행하는 감각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는
복합적인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증후군의 정확한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의 기전이 어느 정도 학계에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는 위에서 말씀드린 귓바퀴측두신경이 손상을 받게되면
이하선으로 진행했던 부교감신경과 땀샘과 혈관으로 진행했던 교감신경이
원래의 통로대로 재생되지 않고, 서로 섞이게 된 것 같이 재생되어
음식을 먹는 것 등과 같은 침샘을 활성화 시키는 자극이
침샘 뿐만 아니라 땀샘과 피부 밑 모세혈관을 활성화 시키게 된다는 가설입니다.
둘째는 땀샘으로 진행하는 교감신경이 손상 후 재생되는 과정에서 매우 민감해져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에도 자극을 받게 되어
해당부위에 땀과 혈관확장을 일으킨다는 가설입니다.
이 중에서는 첫 번째 가설이 좀 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레이 증후군은 신경손상이 발생한 후 곧장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빠르면 6~8개월 이후나 2~3년 정도 지나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발생시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많은 편 입니다.
진단은 해당부위의 발한이나 열감, 홍조 등과 같은 주관적인 증상과 함께
요오드-녹말 검사 또는 적외선 체열검사로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오드-녹말 검사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안면다한증과 같습니다.
이 역시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주로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글리코피롤레이트 성분의 바르는 약인 스웨트롤, 보툴리눔 톡신 주사법이 주로 사용되고,
사람에 따라서는 항콜린제제의 경구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증후군이 의심되신다면
에비타흉부외과 다한증 클리닉을 방문하셔서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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