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에 대한 단상.

안녕하세요.

 

에비타 다한증 및 액취증 클리닉 김동현 원장 입니다.

 

저는 겨드랑이 부위에 다한증과 액취증을 같이 가지고 있는 환자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초등학교까지는 전혀 다한증이나 액취증이 없었는데,

중학교 2학년 무렵 2차성징이 활발해지면서 이 증상들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한증은 어렸을 때 부터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액취증은 사춘기 시기에 2차 성징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 대사가 왕성해지는 사춘기무렵에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은 지방질이 많아 세균의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또한 2차 성징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털의 발생이 세균번식의 배지가 되기 때문에

세균에 의한 냄새가 발생할 환경이 증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고, 부모님께 상의를 드려도 “그 나이 때에는 다 그런거다.”라고만 하셔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채 그 시기를 거쳐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처럼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사람이 반에 그리 많지 않더군요…

 

실제로 동양인의 액취증 빈도는 서양인에 비해 낮은 편이며,

서양에서는 자녀가 액취증이 발생하면 ‘성인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데오드란트를 선물해 준다고 합니다.

 

반면 동양의 경우에는 액취증 환자의 비율이 매우 적은 편이라

대외 활동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나 계절성이 심하여 여름에 땀과 냄새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버스나 지하철을 타더라도 겨드랑이를 항상 붙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친구가 ‘너 겨드랑이에서 냄새나.’라고 말했을 때의 부끄러웠던 순간들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야 여러 의학적인 치료방법들로

매우 수월하게 조절하고 있지만, 그 당시는 그냥 있는 그대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저의 할머니와 아버지께서도 액취증으로 고생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액취증과 다한증 모두 유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100% 유전으로 결정된다고 하기도 어렵고,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상담을 해보면 ‘가족중에 저만 이래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적 통계를 보면 다한증 및 액취증 부모에게서 자녀도 다한증 및 액취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 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를 회상해 보면

아버지에게서는 특별한 체취가 항상 났었고,

그것이 불쾌하다기 보다는 ‘아빠의 냄새’라고 생각하여 친근감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근래에 60일이 된 저의 딸도 마구 심하게 울다가

안아주면 겨드랑이 부위에 얼굴을 파묻고 잠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아기를 볼 때는 어느정도 씻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저의 특유한 체취는 어느정도 옷이나 속옷에 남아 있습니다.

아기도 아빠냄새를 인식하면서 자는 걸까요?

 

귀여운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만…

저의 딸은 다한증과 액취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By |2016-02-19T21:04:10+09:0012월 13th, 2013|액취증|0 댓글

글이 마음에 드세요? 다른 사람과 공유하세요!

About the Author: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자신감..에비타흉부외과 한국 홈페이지 관리자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카카오톡 상담하기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