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진료실에서나 온라인 상담에서나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기 환자분들께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엄마가요, 제가 살이 쪄서 땀이 많이 나는 거래요.
그래서 살을 빼면 땀이 안 날 거래요. 정말인가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저는 우선 빙긋이 웃습니다.
저도 중학교 때 갑자기 겨드랑이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을 때
어머님께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님들이 서로 짜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시공간을 초월하여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로 살이 찐 것과 다한증과 관계가 있을까요?
언뜻 살펴보면 실제로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이 땀이 많은 것도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4가지’라는 코너에서
김준현씨만 땀을 뻘뻘 흘리고 나머지 마른 사람들은 별로 땀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의학적으로 다한증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도출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진료 경험을 보더라도 전혀 비만이 아닌 분들이
과도한 땀으로 매우 고생하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을 빼면 땀이 줄어들 것 이라고
의사로서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만이라는 것이 건강상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체중으로 회복하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편 입니다.
다만 살이 찔 때에는 주로 지방이 체간에 많이 축적되는 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이 급격히 찌면서 체간 부위에 갑자기 땀의 분비가 증가했다면
살이 찐 것과 땀의 분비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 발, 두피부 등 신체의 말단부위는 지방이 잘 축적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런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은 상대적으로 살이 찐 것과 연관성이 덜하고,
본인의 체질적인 문제로 인해 땀이 분비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인 분들은 넉넉한 풍채와는 달리
비만이 아닌 분들에 비해 기본적인 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여도 비만인 분들의 신체가 더욱 많은 일을 한 것 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로 인해서 땀이 더욱 잘 배출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리고,
기본적인 체력을 키워주는 것이 개인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체중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비타민, 미네랄 등과 같은 필수영양소의 결핍을 유발하여
신체를 더욱 힘든 상황으로 내몰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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