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성 다한증에 대해서…

보상성 다한증은 의사로써 매우 꺼내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수술 전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 발생하였을 때 뚜렷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분들도 수술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으며,

국제 다한증 협회에서도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적인 치료도 엄연한 치료법이고

또한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상성 다한증의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근래까지 연구를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땀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가 되는 물질이고

이런 땀의 분비를 최상위에서 조절하는 것이 시상하부(hypothalamus) 입니다.

 

그리고 신경계는 기본적으로 구심신경과 원심신경으로 나뉩니다.

구심신경은 말초의 자극이 뇌나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신경이고,

원심신경은 이런 자극을 기본으로 중추신경에서 말초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신경계는 기능적 측면에서 양성 되먹이 기전과 음성 되먹이 기전이 있는데,

전자는 자극이 있을 때 기존의 반응이 더욱 커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후자는 기존의 반응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약 여러 의학적인 이유로 교감신경의 한 레벨을 차단할 경우

말초로 진행하는 원심신경뿐만 아니라 중추로 진행하는 구심신경도 차단되어

현재 땀이 많이 나는 상태인데도 시상하부에서는 억제역할을 하는 음성 되먹이 기전이 작동하지 않아

여기에서 나오는 원심 신경이 지속적인 양성 되먹이 기전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과도한 땀 분비가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

상위레벨의 신경을 차단할수록 효과는 더 좋아지지만,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가능성 및 발생시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보상성 다한증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손 다한증의 경우 흉추 2~4레벨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근래에는 4레벨 정도만 차단하는 방법이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에 비해서는 보상성 다한증의 빈도나 정도는 많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상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신체의 한 부분이 반드시 한 레벨의 신경하고만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레벨의 신경들이 서로 오버랩되어 연관을 맺고 있고,

이런 부분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개인마다 어느 정도 효과의 차이가 있게 됩니다.

 

수술을 염두해 두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시는 부분이

바로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률일 것 입니다.

발생률은 연구자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적게는 50% 정도에서부터 70% 정도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대학병원에 근무할 당시의 설문통계를 해보니,

초기에 약 40%가량이 보상성 다한증을 호소하였으나,

1년후에는 20% 미만이었습닏.)

 

그리고 보상성의 발생시점도 꽤나 다양한 편입니다.

많은 경우 수술 후 2~3개월 이내가 가장 흔하지만,

저의 경험상 6~8개월 후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발생부위는 등, 가슴, 배와 같은 체간 부위가 가장 흔하며,

발한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많습니다.

즉 예를 들어 손 다한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시행한 후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였을 때

예전에 손에서 배출되었던 땀의 양만큼만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보상성 다한증의 치료적 접근법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By |2016-03-16T16:15:35+09:003월 15th, 2016|다한증|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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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안녕하세요~ 에비타 흉부외과 원장 / 흉부심혈관외과 전문의 전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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