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것을 먹으면 왜 땀이 날까요?

 

매운 것을 먹으면 왜 땀이 날까요?

 

 우리나라의 음식에는 고추가 많이 들어갑니다. 이 고추에는 여러 영양성분들이 있는데, 특히 캡사이신(capsaicin) 이라는 성분이 매운 맛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매운 맛이라는 것은 다른 맛에 비해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혀를 보면 각 맛마다 담당하고 있는 구역이 있습니다. 단맛은 혀의 앞부분, 쓴맛은 혀의 뒷부분, 신맛은 혀의 양 옆 부분, 짠맛은 혀의 중간부분에 걸쳐 주로 담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매운 맛은 특별히 담당하는 구역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매운 맛은 단맛, 신맛 등과 같이 명백한 맛으로써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추의 매운 맛은 캡사이신 이라는 물질로 인해 유발되는 감각입니다. 캡사이신이 혀의 특수한 수용체에 닿게 되면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활성화 되면서 이 통증신호가 뇌까지 전달됩니다. 즉 뇌에서는 이를 통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매운 맛은 사실 통증의 일부라는 것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매운 맛을 감지하는 기전과 통증을 느끼는 기전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통증을 느끼게 되면 이를 신체상의 위험으로 간주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교감신경은 부교감신경과 함께 자율신경계를 구성합니다. 내적, 외적인 상황에 따라 교감신경이 우세해 지기도 하고, 부교감신경이 우세해 지기도 합니다. 둘은 상황에 따라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어 가면서 우리 몸을 생존에 적합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 중 교감신경은 여러 위험상황에 처해 있을 때 fight and flight(싸우거나 도망가거나)를 할 수 있도록 신체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신체 변화 중의 하나가 발한입니다.

 즉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는 이를 통증으로 인지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기 때문에 발한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이것이 다한증이 없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리학적 기전이며, 다한증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이것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 입니다.

 그런데,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좀 더 복잡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선 많은 식이성 다한증 환자분들은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땀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기도 하고, 단순히 매운 음식을 상상만 하여도 땀이 많이 난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식이성 다한증에 대해서는 다른 다한증과 마찬가지로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질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복되었듯이 이 역시 여러 연구자들의 손으로 해결될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By |2016-04-27T18:54:20+09:004월 27th, 2013|다한증|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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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자신감..에비타흉부외과 한국 홈페이지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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