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계획하기 앞서, 대표적으로 궁금하고 또 두려워 하시는 것들 중 하나가 마취에 대한 것입니다.
‘마취’라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살면서 수면마취 또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경험해 본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기에 그렇게 걱정이 먼저 드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환자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거의 80% 이상은 아직 수면마취 혹은 전신마취를 경험하지 않은 분들입니다.
마취가 생소하고 무섭게만 느껴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마취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일까요?
사전적인 의미에서 마취란, 간단히 말하면 ‘수술을 위한 의식소실, 감각차단, 운동차단, 반사차단’ 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의 의식과 감각, 운동, 반사를 차단시킴으로써, 고통이 수반될 수 있는 수술을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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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마취가 얼마나 고마운 수단인지를 뼈저리게 알려주는, 다소 무섭다면 무섭고, 흥미롭다면 흥미로운 기록이 있습니다.
1810년, 소설가 ‘패니 버니(Fanny Burney)’ 의 유방암 절제 수술을 표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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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매트 위에 누웠고, 의사가 삼베로 만든 손수건으로 내 얼굴을 덮었다.
손수건 너머로 번쩍이는 금속의 수술기구들이 보이는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그 끔찍한 금속 기구가 내 가슴을 파고들어 정맥과 동맥과 근육과 신경을 자르는 동안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 한다던 다짐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절개가 행해지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두 번째 기구가 물러났을 때 나는 이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분비 조직을
그것이 붙어있던 바닥으로부터 떼어내기 위한 끔찍한 절개는 다시 시작되었고
통증은 더욱 더 심해졌다.”
아.. 상상만으로도 정말 끔찍합니다. ㅠㅠ
실제로 19세기 이전에는 마취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수술후 충격, 감염 또는 출혈로 인해 80% 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마취는 수술을 좀더 편하게, 그리고 수술 과정에서 당연히 동반될 수 있는 충격이나 감염, 출혈까지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주는 고마운 수단인 셈인 것입니다.
더구나, 질병의 치료 때 필요한 마취 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개선을 위해서도 마취의 힘을 빌려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으니,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고맙습니다.
그러면 이토록 고마운 마취를, 우리가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아마도 그 첫번째는 마취후에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클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힘을 빌린다면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 수술을 받으신다면, 대부분 수면마취를 하시게 됩니다.
보통, 저희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면마취에서는, 수면마취와 함께 국소 마취나 부분마취를 함께 진행하게 되어서 사용되는 약제의 양이 많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튜메센트 테크닉이라는 국소마취 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마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환자의 상태를 간과한 약제의 과다 투여가 있습니다.
수술을 위한 마취를 한 후에는 오직 수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여러 모니터를 통해 수시로 체크하고 관찰하는 것이 원칙중의 원칙입니다.
당연히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는 이와 같은 원칙을 지켜서 안전하게 수술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아울러, 마취를 하게 되면 그 이후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부분도 걱정이 되실 것입니다.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는 의료적인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며, 환자분들의 소중한 권리를 지켜드림과 동시에, 하루의 수술 건수가 최대 2건 이하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흉부외과 전문의인 원장님께서 한 분 한 분께 집중하실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시간에는 오직 한 분만을 위한 시간으로 집중되어 할애되기 때문에, 수술의 퀄리티가 최대한으로 유지되는 것은 물론이며, 대리수술, 일명 새도우닥터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담으로, 아마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 수술하신 환자분들은 마취가 깨시면 원장님께서 직접 회복실까지 부축해 주시는 경험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보통 간호사 선생님들 몫이지만, 저희 흉부외과 원장님께서는 수술 후에는 환자의 의식이나 활력징후 등을 직접 챙기십니다.
회복실에도 중간 중간 들리셔서 꼭 직접 상태를 체크하실만큼
수술이 끝났다고, 다른 환자 상담을 위해서 가버리시는게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환자분들을 케어하는 따뜻한 원장님의 모습을 보면
아마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 수술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것입니다. ^^


<프로포폴은 죄가 없다>
다만, 잘못 사용했을 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희 에비타흉부외과에서는 수면마취를 위한 여러 약물중에서 프로포폴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일명 연예인 우유주사라고 ,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프로포폴은 1977년 발매되어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랜기간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에 식약청 허가를 받아 미다졸람과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마취제중 하나입니다.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의약품, 곧 마약류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매스컴에서 프로포폴 과다복용, 사망 등등의 뉴스를 많이 접하신 이유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수술 목적이 아닌, 환각 등의 쾌락을 위한 비정상적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오용하였거나, 원칙을 무시한 과다복용으로 벌어지는 사고이므로, 기본과 원칙을 지킨다면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사고입니다.
예를 들면, 2015년경에는 강남의 모 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버린 프로포폴을 재활용해서 환자에게 투여하고, 그로인한 박테리아 감염 및 패혈증 쇼크로 사망하였다는 안타까운 기사가 있습니다. 이 프로포폴은 개봉직후에 세균감염의 위험이 높은 약물인데, 이 것을 다른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약물 상식이 없는 무책임한 행위와 이로인한 사고인 것입니다.
이처럼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이를 대비할 마음가짐과 경험, 여러 준비를 가진다면, 그러한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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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취에 대한 걱정이 해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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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는 원칙을 무시하고 위험하게 사용하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무서운 수단이기도 하지만
안전한 범위 내에서 잘 사용한다면 결코 해롭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마취가 없을 시절에는 수술후 사망률이 80% 이상이었다니,
새삼 현대의학의 발전에 감사해야 겠습니다.
또한, 뉴스에 자주 보도되는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이 많이 되어왔던 마취 약물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도 바로잡히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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